일상 daily life 日常

내가 오늘 하루도 살아낼 수 있는 이유와 방법

ja you 2024. 3. 13. 13:21

24.03.13

  92년생. 만 32년 동안의 나의 삶은 3번으로 나뉜다. 첫번째는 대학교를 들어간 전 후로 나뉘고. 두번째는 한반도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안 전후로 나뉜다. 이번에 적을 이야기는 두번째포인트 이후이자 세번째 포인트가 오기전 기간의 2024년 한 부분을 적어내려가고 있다. 2022년 한국으로 돌아와서 해맸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적응기간’이다. 처음 한국을 떠났던, 아니 어쩌면 도망치듯 살기위해 나왔던 그 이유들은 여전히 한국에서 ‘문화와 생활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바뀐 건 내 자신 뿐이다. 바뀐 내 자신을 다시 이 ’이유‘들에 끼워맞추고 싶지 않았다. 5~6개월은 발버둥 쳤다. 어떻게든 내가 살아내온 해외에서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지켜내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한국에 돌아오기로한 이유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모여있는 단체에서 다같이 예수님을 닮기 위해 모여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과의 관계 또 공동체안에서의 경험들은 나에게 천국이였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은 주기도문으로 항상 읆기만 했는데 말이다. 그때 나는 분명.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과 하나님을 외면하는 자들이 있는 세상속에서 하나님을 드러내어 하나님의 나라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돌아와서, 한국에 돌아온지 2년이 지났다. 세상속에서 살기 위해. 한국에서 살아내야하기에. 그들의 방식에 다시 들어가보되, 내가 간직한 하나님 나라의 문화와 방식은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 중 하나가 손등에 말씀을 적는 것이다. 출근을 하기전 하나님과 대화하고 하루동안 기억할 문구나 구절을 적었다. 그게 하루하루가 쌓여서 항상 내 손등에는 말씀이 적혀있다. 아까 말한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 생겼다. "그 손등에 문신은 뭐에요?" 항상 뭔가가 적혀있는데 자세히 보지는 못했으니 문신이라 착각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세상속에서 조금이나마 하나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장치가 있어 기쁘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나처럼 하나님과 그의 나라에 대한 마음은 크고 꿈도 큰데 지금 당장 나의 역할이 초라해보이고 의미 없어보이고 길을 잃은 것 같은 사람들을 위해 썼다. 어떤 조언이나 가르침보다는 그저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나는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살아내가고있는지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삶도 듣고싶다. 한반도에 대한 마음이 커져 대만 이후로 스위스와 독일을 다녀오고 한국에 돌아와 북한과 관련된 단체들을 만났다. 그러나 나는 ’디자인‘이라는 영역을 내 삶에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 난 항상 하고 싶은게 많고 재능도 많고 추진력도 좋았으니까. 여러 단체와 영역에서 나에게 함께 일하자는 얘기를 뒤로하고 나의 디자인 영역을 넓히기 위해 기존 그래픽 디자인 영역이 아닌, 인테리어 디자인을 도전했다. 자격증을 따고 회사를 다니고 있다. 브랜딩을 최대로 그리고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공간의 활용 능력은 더할나위없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기존 스타트업 분위기에서 일해오던 나에게 인테리어 회사는 너무나도 새롭고 어려웠다. 일 할 때 모든 에너지를 다 사용해서 집에 가면 녹초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사람과의 만남도, 취미생활도 다 잃어갔다. 그나마 지금은 헬스나 검도, 또는 러시아어를 배우며 중간중간 내 삶이 일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했다.

  그렇지만 중간중간 걱정이 올라온다. 다시 마음이 급해진다. 과연 이게 맞을까. 북한과의 관계는 고조되고 대외적으로도 러시아,중국, 미국의 조짐이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내가 한반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가지 깨달은 것은 나는 평생 알 수 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는 것.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한다면, 하나님은 분명 나를 그의 일꾼으로 사용하실 것이다. 어떤 계획인지 모르나, 내가 할 일은 그저 준비하는 것이다. 요즘 상상한다. 내가 한국에 살아내면서 직무적으로 자리를 잡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길 것이고, 그 동안 언어를 다져놓고 있을 것이다. 주변 국가의 상황이나 한반도 안의 상황에 큰 변화가 있어 다양한 민족과 언어가 교류하게 될 때 난 그들을 돕고 하나되게 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공간과 모임을 만들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에 보여내겠다는 상상을 한다. 더 작게는, 내가 어른되면 하나님의 마음으로 다음 세대들을 품는 자가 되는 모습을 상상한다. 지금 내가 하루하루 인테리어 일에 숨막혀하고 우는 이 시기가 분명 훗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 삶은 의미 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것이기에. 사실 지금 내가 겪는 일은 의미가 없을 수 없다. 내 삶은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인도하심을 믿기 때문이다. 믿음이 나를 살린다는 것이 맞다. 하나님은 변치 않으시는 분이다. 변하는 건 내 상황이고 마음이다. 오늘도 나는 하나님과 대화한다. 나를 주의 계획안에 넣어달라고.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게 해달라고. 하나님의 그 때에 내가 제대로 준비된 자가 되고 싶다고. 사실 나는 나약해서 여전히 미디어에 시간을 뺏기고 육체의 피로함에 침대를 벗어나지 못할때가 많다. 그럴때마다 쉬어도 현명하게 쉬는 방법을 떠올린다. 여전히 꿈은 크고 나는 초라하다. 나를 어여삐 여기시는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신 분이라 참 다행이다싶다.

오늘 내가 살아가는 힘은 믿음이라 확신한다. 오늘 하루가 비록 초라하게 느껴지고 내가 길을 잃은 것 같아도 분명 하나님이 사용하실 거라는 믿음. 지금도 나를 지켜보시며 작은 선행과 하나님을 향한 삶의 예배에 기뻐하는 하나님을 떠올린다.  누군가가 나의 존재를 하찮게 여기고 비방할때에도 그것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 너는 독특하고 빛나고 사랑스러운 나의 민영이다. 너의 하루가 나에게 행복을 준다. 나는 너가 오랫동안 싸워 왔다는 것을 안다, 넌 아마 많이 피곤하겠지. 내 안에서 쉬거라. 오늘도 수고했다 내 딸" 하나님과의 대화는 항상 나를 나답게 만들어준다. 오늘도 그의 사랑에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