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언제나 불이다.
잠깐 타오르고 식어버리는.
그래서 더욱이 그 불의
반짝이는 흩날림에 매료되었다.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마치 다음은 없다는 듯이.
사실 불이 꺼지는 게 아니라
나에게 꺼짐을 당한다.
잠깐 타오르는 불 같은 사랑에
나 또한 지쳐버려
육년이라는 시간동안
눈을 가려버리고
손 끝으로 더듬거리기를 택했다
그런 내 손 끝에 닿았던
그 누군가는
내 눈을 살며시 뜨게 만들었다
여전히 나는 불같은 사랑을 한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불을
또다시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불이 오래간다
알게 되었다.
불을 지속시키는 장작이
매번 넣어지고 있더라
내가 넣는게 아니라
그 누군가가 넣어주고 있다.
’아 저렇게 하면
오래갈 수 있구나’
불을 시작하고 끝내는 건
참 잘하던 나는
불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에
묘한 감정을 느낀다.
잠깐 타오르기에 매력적이였던 불이
지속된다면 어떤 매력이 있을까
계속 그게 유지된다는 기대감과
불은 유지될수없다는 불안감
불을 지속하는 건 혼자서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무섭고 버겁다.
그러면서도 경험하고 있다
불이 오래 지속되면서
그 주변이 그을러지는 것이 아닌.
그 주변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만큼 따뜻해지는 경험을.
어디를 간다해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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