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진실에 가치를 두어 사람을 죽이는 것에 둔했다
'둔하다'라는 형용사가 나에게 쓰이니 참 놀랍다.
올해 하반기에 내가 얻은 큰 깨달음은 이렇다.
진실하기 위해 사람과 영혼을 죽이는 것은
진실의 가치를 의미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너 왜이렇게 예민해?' 라는 말을 많이 들어온 나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무례하다라고 결정내렸었다.
나의 예민함은 HSP (highly sensitive person)로도 예민하지만 진실에 대한 예민함이다.
일명 '잔머리굴리고 약삭빠른', '허세/허풍이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고 거리를 뒀다.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어 술에 의지하고
또는 없는 일로 치부하고 거짓말 해버리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고 나약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진실과 영혼의 관계는 복잡미묘한것이라.
진실을 유연하게 돌려냄으로써 영혼을 살리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머이고 정이고, 그게 살아가는 힘이 되고 낙이더라.
상사에게 많이 깨진 직원과 함께 점심을 먹을때, 모두가 그 일을 언급하기보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일상생활 얘기를 하며 하하 웃는 순간이 직원에게 잔잔한 다독임이 되듯이 말이다. (1:1로 있을때 물론 다들 직접적인 위로를 건내더라)
진실이 진실답기 위해. 즉 진실이 진실의 가치를 발하기 위해 진실이 수면위로 드러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뒤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돌아가는 상호작용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아부를 잘하고 연봉을 잘받는게 아니라, 사람에게 신뢰를 얻고 상대방을 살리는 게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이라. 그렇다면 예전과 다르게 나도 사회생활을 정말 잘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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