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신호를 무시하고 무턱대고 도전하지 않겠다.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니,
애초에 정해져 있던 길 같았다.
나는 가능성에 가치를 더 두려고 한거지만.
그 선택이 상대에게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는
내가 할 수 있는 배려가 된다.
어떤 관계냐에 따라 ‘결이 맞다’는 기준은 달라진다.
동료로서 맞는 결과 애인으로서 맞는 결의
기준은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동료로서 맞는 결은
(직무,직책과 상황에 따라 또 완전히 달라지지만.)
효율과 역할의 조화를 고려한다.
함께 일하는 관계이기에
공적인 관계로써의 지속 가능한 거리를
서로가 맞춰준다.
애인으로서의 결은 서로 좋은 면만 보여주는
‘겉으로만 하하호호 웃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의 단점이 드러날 때도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관계이길 바란다.
물론, 단점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불편함이 느껴졌을 때,
그걸 조심스럽게 짚어줄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이.
알고있다. 솔직함에는 선이 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해야 할 말이 있고,
솔직함이라는 이름 아래 무례해지지 않는 경계가 있다.
가까움에는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깨달은 것은
적정한 ’거리의 기준’이 맞는 것이 매우 중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본인은 이 정도는 필요하다 생각하고
솔직한 말을 건넸지만,
상대방은 그 말에 상처를 입는다.
선을 넘었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본인에게 그만큼은
솔직하게 공유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점점 대화가 겉돌게 되고
그 관계는 껍데기만 남게 된다.
서로가 솔직함의 기준도,
감당할 수 있는 거리도 달랐던 것.
그 차이를 모른 채 계속 다가가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상처가 되고
신뢰감은 잃어가고
애써 쌓은 친밀함도 금세 무너진다.
결이 맞다는 것은 같은 사람을 두고도,
동료로서는 맞을 수 있고, 애인으로서는 아닐 수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섣불리 관계를 만들어가려 하지 말 것.
상대가 뭐라고 하든, 내 페이스를 따라갈 것.
각 관계마다 맞는 결이 다르듯
사람마다 상황마다 내가 느끼는 속도감도 달라진다.
특정한 누군가에 대한 내 안에서 자연스레 올라오는
그 속도감을 따른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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